[위클리 디자인] 스포티파이부터 레딧까지, 브랜드들의 개성 넘치는 서체 디자인

브랜드의 서체는 단순한 텍스트 이상이다. 브랜드의 성격과 메시지를 담은 서체 디자인을 모아 소개한다.

[위클리 디자인] 스포티파이부터 레딧까지, 브랜드들의 개성 넘치는 서체 디자인

서체는 브랜드의 성격과 정체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이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며 소비자의 첫인상과 감정적으로 연결된다. 그 자체로 강력한 이야기가 되고 브랜드의 개성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서체들. 다양한 브랜드의 서체 디자인을 통해 각각의 서체가 브랜드의 이미지와 정체성을 어떻게 형성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1. 스포티파이 ‘Spotify 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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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스포티파이는 베를린 기반의 폰트 파운드리 디나모 타입페이스(Dinamo Typeface)와 전용 서체 ‘스포티파이 믹스(Spotify Mix)’를 공동 제작했다. 휴머니즘체의 날카로운 획과 그로테스크체의 부드러운 곡선이 공존하는 이 독특한 산세리프 서체는 글꼴 비율과 굵기 변화의 폭이 큰 가변 서체로, 동적인 리듬감을 강조한 한편, 활자 형태가 달라져도 서체의 인상이 유지되도록 일관된 시각적 문법을 정립했다. ▶ 스포티파이 전용 서체 디자인 스토리 자세히 보기

2. 현대카드 ‘Youan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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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서체의 효시로 꼽히는 현대카드 전용 서체 ‘유앤아이(Youandi)’는 2003년 개발 이래 오늘날까지 그 아성을 뛰어넘은 사례가 없을 만큼 위상이 공고하다. 신용카드의 가로·세로 비례를 적용한 ‘유앤아이’, 가독성과 사용성을 강화한 ‘유앤아이모던’, 디지털 환경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국내 기업 서체 중 최초로 가변 서체로 만든 ‘유앤아이뉴’ 등 지난 20여 년간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며 진화해 왔다. 지난 8월에는 유앤아이의 헤리티지를 기념하는 아카이브 북 〈아워 타입페이스(Our Typeface)〉를 출간했다. ▶ 현대카드 〈아워 타입페이스〉 출간 스토리 자세히 보기

3. 영 V&A ‘Spiller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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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러(Spiller)’는 커머셜 타입(Commercial type)이 주체가 되어 마크 포터 어소시에이츠(Mark Porter Associates)와 빅토리아 & 앨버트 뮤지엄(V&A) 디자인팀에서 협업해 제작한 V&A의 새 기본 서체이다. 한편, 펜타그램의 파트너 마리나 윌러(Marina Willer)와 그의 팀은 영 V&A을 담당해 어린이 뮤지엄인 영 V&A만의 성격과 독특함을 담은 ‘스필러 영(Spiller Young)’ 서체를 고안했다. 스필러의 해킹 버전으로 엑스트라 볼드 타입과 핸드 드로잉 문자를 혼합한 것인데, 다른 V&A 베뉴의 서체보다 편안한 느낌을 준다. ▶ V&A 사우스켄싱턴과 영 V&A 리브랜딩 스토리 자세히 보기

4. 레딧 ‘Reddit Dis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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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커뮤니티 플랫폼 레딧은 최근 리브랜딩을 진행했다. 협업 파트너인 펜타그램은 2005년 설립 이래 축적된 레딧 특유의 친근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유지하고 브랜드의 개성을 강화하며 ‘레딧 디스플레이(Reddit Display)’, ‘레딧 산스(Reddit Sans)’ 등 브랜드 전용 서체도 개발했다. 레딧 디스플레이 소문자의 속 공간은 말풍선 모양을 하고 있는데, 댓글을 통한 적극적인 소통이 플랫폼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음을 은유하는 것이다. ▶ 레딧 리브랜딩 스토리 자세히 보기

5. 쏘카 ‘DAY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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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셰어링 서비스 플랫폼 쏘카는 이미지를 문자화한 딩벳(Dingbat) 폰트 ‘데이라이프(DAYLIFE)’를 제작했다. 운전면허가 없거나 차를 운전하지 않는 사람들도 일상에서 쏘카를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계기판을 보느라 놓치는 멋진 풍경과 주변 사물을 재조명해 자전거, 고양이, 로켓, 비행기, 대관람차, 풍력발전기 등이 영문 알파벳과 숫자가 되었다. ▶ 쏘카 데이라이프 폰트 디자인 스토리 자세히 보기

6. 올루올루 프로젝트 ‘올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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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텍스처 온 텍스처가 기획한 올루올루 프로젝트는 그 이야기에 주목해 동물과 반려인의 삶을 사진과 인터뷰 등으로 기록하는 아카이빙 프로젝트이다. 디자인을 맡은 팀 찹스틱스가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인 것은 전용 서체 ‘올루체’다. 먼저 동물을 모질을 기준으로 복슬복슬한 장모, 직선의 단모, 모량이 풍성한 이중모 등 여섯 가지 그룹으로 나누었고 동물의 몸짓을 형상화한 알파벳을 디자인했다. 몸을 웅크린 듯한 ‘O’, 동물 다리를 연상케 하는 ‘L’ 등에서 특징이 직관적으로 드러난다. ▶ 올루올루 프로젝트 스토리 자세히 보기

7. 현대백화점 ‘Happiness S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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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니스 산스(Happiness Sans)’는 ‘고객을 행복하게, 세상을 풍요롭게’란 브랜드 미션을 품은 현대백화점 전용 서체다. 획 끝의 상승하는 곡선과 개성 있는 상투의 형태에 손글씨의 미감이 느껴지는 고딕 계열의 서체로, 안정적인 글자 구조에 부드러운 인상을 더했다. 해피니스 산스를 경험할 수 있는 해피니스 산스 웹사이트는 ‘iF 디자인 어워드 2023’ 웹사이트 부분 본상을 수상했다. ▶ 해피니스 산스 웹사이트 디자인 스토리 자세히 보기

8. 백슬래시 ‘\Ty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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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코넬 테크(Cornell Tech)에서 ‘\Art’로 활동해 온 백슬래시는 독창적인 예술과 기술적 실천을 지원하는 단체이다. 코튼(Cotton)은 백슬래시의 리브랜딩을 진행하며 전용 서체 ‘\Type’을 개발했다. 사용자의 입력에 따라 네 가지 굵기와 두 가지 스타일로 보이는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 서체로, -21도로 기울어진 백슬래시 기호에 맞춰 왼쪽으로 기울어진 것이 특징이다. ▶ 백슬래시 리브랜딩 스토리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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