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업은 열착색을 기반으로 한 금속 연구의 연장선에서 출발한 사이드 테이블이다. 이전 시리즈에서 불을 붓처럼 다루어 적동 위에 무늬를 그려냈다면, 이 작업에서는 그 열착색의 패턴을 애쉬 무늬목과 병치함으로써 서로 다른 재료의 결을 한 씬에 공존시킨다.
적동 위에 형성된 열착색 패턴은 불의 온도, 산소의 흐름, 금속 표면의 상태에 따라 예측할 수 없이 생성된다. 통제와 우연이 교차하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 색의 층은 차가운 금속에 따뜻한 숨결을 부여한다. 나에게 이 과정은 단순한 표면 처리 기법이 아니라, 금속과 긴밀히 호흡하는 행위에 가깝다.
이에 대응하는 애쉬 무늬목은 빠르고 강한 결을 통해 나무가 축적해온 시간을 드러낸다. 열에 의해 순간적으로 변화한 금속의 표면과, 성장의 시간 속에서 형성된 목재의 결은 서로 다른 시간성을 품고 있다.
이 작업은 금속의 열착색 무늬와 애쉬의 강한 결을 나란히 배치함으로써, 두 재료가 지닌 불균질한 결을 강조한다. 인위적 열처리와 자연적 성장, 차가움과 따뜻함, 통제와 우연이라는 대비는 하나의 구조 안에서 긴장감 있는 균형을 이룬다.
금속과 목재를 동시에 다루는 작업자로서, 나는 서로 다른 물성을 병치하고 연결하는 방식을 통해 재료와의 대화를 확장한다. 본 작업은 두 재료의 결이 충돌하면서도 공존하는 지점을 탐구하는 하나의 장면이다.